강문정의 육아이야기9. 성공은 이렇게 하는거야
 
 [2020-11-26 오후 7:29:07]

밖은 쌀쌀하지만 아침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나를 꼬드긴다.

따스한 햇살은 커피향과 찰떡궁합이니 한잔 마시지 않을래?’

 

햇살의 유혹에 두 잔째 커피잔을 들고 책상에 앉았다. 한 모금씩 홀짝거리고 있으려니 교실에 있던 네 살 아이들이 사무실 옆 놀이 공간으로 쏟아져 나온다. 선생님과 놀이를 시작했는지 밖은 시끌시끌했다.

 

이것저것 급한 일을 하느라 아이들 노는 소리는 저 멀리서 아련하게 들려와 멀어졌다 가까워졌다를 반복했지만 내 집중력을 흩트려 놓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유독 선생님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와 함께 성공~!!”을 반복적으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궁금했다. ‘아이들은 무엇을 성공했길래 선생님은 저리도 흥분할까?’ 살며시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가보니 터널 통과 놀이중었다. 터널 입구에서 밖으로 기어 나오면 성공이다.

 

 이때 선생님은 성공을 외쳐 주는 거였다. 사실 네 살쯤 된 아이들 중 터널 통과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도 많다. 왜냐면 처음 경험일 수도 있고 꽉 막힌 공간에서 기어서 밖으로 나오는것은 답답하고 두렵기 마련인데, 이걸 통과한 건 정말 큰 성공이다.

 성공의 사전적 의미는 이루려는 바를 이룬다라고 되어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사전)

 

오늘 아이들 놀이에서 이루려고 하는 것은 무서워하지 않고 터널을 빠져나오기. 그러니 통과를 했다면 성공이다. 참 어렵고도 쉬운 놀이다. 이 아이들은 처음부터 터널 통과하기를 성공한 건 아니다. 마음도 성장했고 몸도 성장시켜야 터널 통과하기 딱 좋은 때가 되는 것이다.

 

한때 TV 자동차 광고를 보면서 불편한 적이 있었다. 골방에 처박혀 유튜브만 하는 아들이 한심해하던 엄마가 아들이 대형 승용차를 시골집 앞마당에 세워둔 걸 보고 우리 아들 성공했네라고 말하는 광고였다. 이 자동차 광고는 시리즈로 내 보냈는데 모두 성공한 사람들이 타는 자동차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목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불편했던 이유는 성공이 돈을 많이 벌어야만 성공이다라는 물질만능주의 이미지가 내 머릿속에서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성공은 여기저기 곳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난다. 아이들도 수없이 많은 성공을 한다. 먹기 싫었던 브로콜리를 먹기 시작한 아이의 성공, 못 먹던 깍두기를 3개나 먹은 아이의 성공, 혼자 신발도 신기 시작하는 아이의 성공, 일일이 세자면 한도 끝도 없는 성공이 하루하루 이어져 있다.

 

그 성공에 바탕에는 실패의 맛도 보지만 슬퍼하거나 노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받아들인다. 나름대로 노력의 땀도 있다. 작은 성공의 기쁨들이 모여 즐겁고 신나는 나날로 엮어진다. 아이들에게 배우는 성공의 법칙은 가을 햇살보다 더 빛나고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