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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탁동시
이근숙 시민기자
[2015-07-10 오후 5:15:00]
 
 
 

전쟁이 따로 없다. 모두가 아는 일로 평택에서 시작 된 중동호흡기질환 메르스가 확산되는 조짐이 보인다. 처음 단 한사람, 중동을 다녀 온 여행객이 시초다. 가족은 물론 같은 시각 병원 응급실 환자들까지 날벼락을 맞았다.


매스컴을 통해 실시간 듣게 되는 감염상황들을 처음에는 저러다 수그러들겠지, 하며 강 건너 불구경 심정이었다. 다른 한편으로 유난스럽다는 생각마저 더해져 ‘인명은 재천이지’하며 여유만만 느긋했다.


그러나 점점 확산일로에 접어들자 정신이 번쩍 났다. 이러다가 작년 세월호에 이어 또 다시 나라의 큰 재앙이 될까 염려스럽다. 국내서만 끝이 날 일이라면 그래도 걱정이 덜 하련만 지금은 국제화 시대다. 매스컴을 통해 들려오는 소식들이 누구누구가 잘못 대응했고 어느 병원이, 어느 부처의 잘못이라며 설왕설래 잘못 되었다는 말을 들으면 피로감만 준다. 지금 그것을 파헤쳐야 할까?


줄탁동시란 말이 있다. 스승과 제자의 조화로운 관계를 일컫는 말로 쓰이지만 그것은 병아리가 알 속에서 부화할 때 안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어미닭이 부리로 마주 쪼아 위기를 함께 도와 알에서 새 생명을 탄생시킨다.


메르스도 함께 손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당장 주무 부처와 해당병원에 관련 된 한 사람 한 사람이 확산을 막아야 한다. 서로의 잘잘못은 나중에 따져도 된다. 사태를 수습하려 애 쓰는 사람에게 네 잘못이니 내 잘못이니 시비를 걸어봐야 혼란만 가중된다. 우선 우리들 개개인 안전수칙이 먼저다.


계몽이란 말이 생각난다. 옛날 옛적 골동품 냄새나는 묵은 구호처럼 생각 될지라도 지금 꼭 필요하다. 교육수준이 높아서 모두들 저 잘난 맛으로 뻐기는 세상이 되었지만 메르스에 대해서 계몽이 필요한 시기다. 그 역할은 매스컴이 담당해야 할 것이다.


원망말로 싸움질을 부추킬 것이 아니라 각자 개개인이 지켜야 할 수칙과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지침을 틈틈이 복습하도록 해야 하겠다. 또 발병환자가 나온 병원을 잠깐이라도 거쳐 온 사람은 ‘나 찾아봐라’는 듯 뒷짐을 짓지 말고 증상이 없어도 스스로 알아서 할 일이 기다린다.


잘못 판단한 부분은 병인이 사라진 뒤에 따져도 늦지 않다. 미물인 쥐를 몰아칠 때도 나갈 구멍을 두라는 말을 생각해 볼 때다. 일선에서 환자의 치료에 밤낮 없는 의사의 노고를 알아야 하겠고 정부는 있는 그대로 신속하게 알려 더 이상 확산을 막는 것이 최우선이다.


입 가진 사람들이 한 마디씩 부채질하며 잘잘못을 따지는 일이 과연 잘하는 일인가? 지도자 역할이란 것이 따따부따 말 많은 것이 벼슬인가. 대다수 사람들은 불평불만이 있어도 믿을 곳은 국가뿐이다. 제발 부화뇌동 말고 맡은 일에 매진하는 것이 우리 평범한 사람들의 자리라 생각한다.

 줄탁동시, 잘난 사람, 겸손한 마음으로 스스로 낮추는 사람들이 안과 밖에서 함께 메르스가 사라지는 그때까지 헐뜯지 말고 이 난리를 극복해야 한다. 애국자와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내 나라가 든든해야 국제사회, 밖에서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군포신문 제727호 2015년 7월 6일 발행~2015년 7월 12일>

군포신문(gunp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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