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동 덕유, 설악A 산본2동 개나리A 주민동의서 징구 및 설계업체 입찰 --- 오금동 한라A는 재건축, 광정동 세종A는 내분으로 표류
최근 준공30년이 가까워지는 산본신도시 아파트단지들이 리모델링, 재건축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신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반영돼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하는 등 군포의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군포신문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11월 현재 리모델링 또는 재건축에 나선 아파트만 산본신도시 전체 45개 단지중 30%에 육박하는 14개 단지에 이른다. (표1 참조)
가장 눈에 띄는 단지는 궁내동 7단지 우륵아파트이다. 우륵아파트 리모델링조합(조합장 노승만)은 9월 군포시에서 최초로 조합설립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룬데 이어 11월 20일에는 군포시로부터 조합설립인가서를 받았다.
전체 구분소유자 1천312가구 중 920가구가 동의해 70.12%의 동의율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조합설립인가 신청 후 추가 동의서가 접수돼 현재는 951가구(72.48%)가 조합설립에 동의하는 등 주민들의 호응이 매우 큰 상황이다.
우륵아파트는 수평‧별동 증축을 통해 기존 지하1층, 지상 15~25층 아파트 1천312가구를, 지하 3층, 지상 15~25층 아파트 1천508가구로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이다. 증가한 196가구는 일반분양한다.
조합은 곧바로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내달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내고 내년 2~3월 중 시공사 선정 총회, 1차 안전진단은 내년 5월경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추진속도가 빠른 곳은 오금동 3단지 율곡아파트이다.
율곡주공3단지 리모델링주택조합 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이기훈)는 10월 24일 단지 내 테니스장에서 군포에서 두 번째로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전체 2,042가구 중 조합설립동의서 제출자는 1,429명(69.89%)이며 이날 총회에는 동의서 제출자 1,429명 중 1,075명(서면 참석자 포함)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총회에 상정된 리모델링사업 결의의 건 등 11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아울러 조합장으로 조영만 추진위원을 선출하는 등 감사 2명, 이사 10명, 대의원 61명을 선출하면서 집행부 구성도 마무리했다.
조영만 조합장 당선자는 “주민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속에 창립총회를 무사히 마쳤다”며 “향후 조합설립인가 획득, 시공자 선정 등 남은 사업 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본2동 13단지 개나리 리모델링주택조합 설립추진위원회도 11월 19일 협력업체 선정공고를 내는 등 리모델링 대열에 동참했다. 공동주택 1,778세대 규모의 개나리아파트는 조합설립 사전주민동의서를 받고 있다.
수리동 8단지 덕유아파트도 11월 24일 리모델링 설계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1996년 준공돼 리모델링 연한(15년)을 충족한 덕유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15층 공동주택 4개 동 267가구 소규모 단지다.
인근 수리동 8단지 설악아파트도 리모델링을 위한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추진위는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판단하고 조만간 조합설립을 위한 정식 동의서 징구에 착수할 계획이다. 설악아파트는 11개 동 1,471세대이다.
이밖에 재궁동 1단지 무궁화아파트, 2단지 충무아파트, 오금동 3단지 퇴계아파트, 궁내동 9단지 한양백두아파트, 궁내동 9단지 금강1차아파트에서도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발족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는 등 산본신도시 리모델링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산본신도시 리모델링 분위기는 이미 올해 초부터 아파트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추진위가 발족한 우륵아파트의 경우 19년 12월 전용면적 58.19㎡(24평형) 12층이 2억8천6백만원에 매매됐는데, 불과 3개월후인 20년 2월 11층이 1억원 상승한 3억8천만원에 거래됐다.
율곡아파트도 올해 1월 2억9천에 거래된 58.46㎡(24평형)이 조합설립총회 직후인 올해 11월에는 3억7천에 매매가 이뤄지는 등 리모델링 추진 효과각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산본신도시 아파트의 리모델링 추진은 대부분 17평~24평형대인 주공파아파트 단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궁내동 9단지 한양백두만 유일하게 30~40평형대 민영아파트), 향후 군포시의 인허가 과정에서 수직증축 여부나 용적률 등에 따라 조합원 분담금 규모가 정해질 전망으로 분담금 액수가 도출되면 사업을 포기하는 단지도 나올 수 있다.
실제로 2007년 산본에서 가장 먼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광정동 6단지 세종아파트는 소유주와 추진위원회간 갈등으로 10년 넘게 조합설립인가를 획득자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특히 올해 7월 25일 조합창립총회 직전에 무산되기도 했다.
많은 세종아파트 소유주들이 “리모델링조합 설립 동의서를 위해 배포한 책자와 달리 조합 창립총회용 책자에서는 총공사비와 사업비 등이 1,000억원 가량 증액됐다”며 동의서를 철회하는 등 조합창립총회를 반대한 것.
군포시 소재 한 부동산중개사는 “19평형 거주세대가 1억5천만원을 추가로 납부하고 리모델링을 통해 24평형을 받을 경우 새로 입주했을 때 현재 시세 3억원에 추가분담금 1억5천만원을 납부하면 4억5천만원으로 5억원 이상 시세를 형성해야 효과가 있는데, 과연 리모델링 아파트 24평형이 5억원 이상 시세를 형성할지는 미지수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의 단지들이 아파트 골조는 그대로 두면서 발코니 확장 등을 통해 면적을 넓히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것과는 달리 오금동 4단지 한라1차, 수리동 5단지 가야1차, 산본1동 매화2차아파트, 산본2동 주공11단지 아파트는 재건축을 추진해 눈길을 끈다.
재건축은 30년이상 된 기존 건축물을 전부 철거하고 아예 새로 짓는다는 점에서 리모델링과는 확연히 구분되는데, 그만큼 구조안전진단 통과 등 인허가 과정이 엄격하다.
이와 관련 리모델링, 재건축 추진지원단 구성 등 군포시 당국의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21대 총선 군포에서 3선을 달성한 이학영 국회의원은 같은 당 안양 동안을 이재정 국회의원과 함께 「리모델링 특별법 제정」 추진 및 제도개선을 약속하기도 했다.
특히 이학영 후보는 군포시 노후 아파트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아파트 리모델링 규제 합리화’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리모델링 특별법(가칭)’ 발의를 추진하는 한편 현행법상 주택법, 도시계획법, 건축법 등 여러 법률에 흩어져 있는 리모델링 관련 규정을 일원화하고 절차 간소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산본, 평촌 등 1기 신도시 리모델링을 위한 금융지원방안도 공동으로 노력하겠다고”도 공약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산본신도시 아파트 리모델링,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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