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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멤버 지방선거 출마 ‘정체성’ 논란(28)
군포경실련, 백화점식 시민운동 … 상징성 약화
[2008-01-21 오후 4:37:00]
 
 
 

군포신문 비망록 (28) _ 군포경실련의 탄생 비화     


군포경실련이 창립된 97년 9월은 98년 6월 4일 실시된 제2회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다.
‘시민운동은 순수해야 하며, 특히 정치적 편향성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원칙하에 당시 시의원이던 김영숙, 김주삼, 유삼종 회원은 경실련 핵심기구인 집행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고 ‘지도위원’으로 활동했다.
경실련 회칙에 첨부된 운영세칙에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집행위원 이상 임원은 6개월전에 사임한다’ ‘지구당 간부급 이상의 당원은 임원이 될 수 없다’ 같은 조항이 제정된 것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배경이 있었다.
지난 호에서도 살펴 보았듯이 군포지역 대표적인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는 경실련은 창립 초기에 소위 ‘좌파 운동권 인사들’로 구성된 것도 아니고 ‘시민운동 경력이 풍부한 인사들’로 구성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운동 방향성을 놓고 격론이 벌어지곤 했었다.
그러나 창립 당시 많은 회원들이 ‘시청 공무원 누구 때문에~’ ‘시의원 누구와 가깝기 때문에~’ 식의 정리주의(情利主義)를 타파하지 못해 ‘경실련 다운’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말로는 시민운동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친목회’ 수준의 모임을 원하는 등 전국적 영향력을 떨치던 경실련의 명성에만 은근슬쩍 합류하려는 인사들이 많았다.
결국 이같은 기류를 깨기 시작한 것은 창립총회 4개월여만인 98년 2월 6일 이뤄진 ‘군포시 98년 예산안에 대한 재검토 기자회견’이 이뤄지면서 부터다. (사진)
시민의 세금으로 집행되는 시예산이 적절하게 편성되고 집행되는지를 감시하는 업무야 말로 시민단체가 꼭 해야 할 일이라는 주장이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득권 세력이나 지역유지의 눈치 보지 않고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일. 공직자의 직무유기나 직권남용을 감시하는 일. 시민의 이익보호나 권익신장에 앞장서는 일. 바로 이러한 일들이 시민운동의 역할이라는 인식을 경실련 창립멤버들이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군포경실련은 의욕이 지나쳐서인지 행정기관 감시, 정책대안 제시, 시민대상 캠페인 등에 머물러야 할 시민운동의 범주를 넘어 교육, 문화예술 분야까지 활동영역을 확장함으로써 전문성과 집중성이 저하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특히 97년 대선과 98년 지방선거과정에서 일부 창립주역들이 직접 선거에 출마하거나 선거에 관여함으로써 ‘경실련 참여가 정계입문의 발판’이라는 세간의 오해를 받기도 했었다.
이제 군포경실련은 출범 11년째를 맞이한다. 그동안 이해당사자들이 사무실을 항의방문하고 대표의 자택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그러나 권력자나 지역유지의 눈치 보지 않고 ‘시민단체 다운’ 경실련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당당히 애기 할 수 있는지 한 번쯤은 10년전 창립 총회 당시의 순수한 열정을 되새겨 봐야 할 때이다.

<군포신문 제398호 2008년 1월 17일(발행) ~ 2008년 1월 23일>

이영호기자(gp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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