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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시예산 비판 기자회견 ‘논란’
경험 없는 인사 참여 탓 … 결국 강행, 전국 확산 계기
[2008-01-11 오후 2:28:00]
 
 
 

군포신문 비망록 (27) _ 군포경실련의 탄생 비화     

지난호에서도 소개했듯이 ‘군포에도 정의로운 시민단체 하나 정도는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군포의 지식인들이 모여 1997년 2월 군포경실련 발기인대회가 열렸다.
하지만 읍에서 시로 승격된 지 7년밖에 안 된 군포시의 인적 구성 탓인지 ‘시민운동’ 또는 ‘시민단체’의 개념을 정확히 인식하고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시민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중앙단위에서 ‘서경석 목사’로 대표되는 경실련이 활발한 활동을 펼친 덕분에 그 명성에 이끌려, 또는 주변 인사가 참여를 권유해 발기인대회에 나온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시민단체나 환경단체 임원을 지내는 등 시민운동 경력을 가진 발기인은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던 것이다.
그나마 힘이 되었던 것은 당시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었던 김영숙, 김주삼, 유삼종 의원이 합류해 여러 가지 자문을 해주었던 일이다.
중앙단위 시민운동 경험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쓰레기 소각장 건설 투쟁 등 지역 현안에도 밝은 현역 시의원이 발기인으로 참여해준 일은 군포경실련이 초기 ‘시민단체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필자 또한 1996년 여름 준비모임에 적극 참여하는 등 군포경실련 창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다.
시민운동과 언론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사회정의와 지방자치 정착을 위한 동지’라는 의식이 강하게 작용했던 것이다.
그러나 초창기 군포경실련의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것이었다. 97년 2월부터 약7개월간의 창립준비위원회 단계를 거쳐 97년 9월 27일 마침내 창립총회를 개최했지만, 사업방향이나 진로를 놓고 이견이 속출했다.
단적으로 1998년 군포시 예산안에 대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불요불급한 사업비는 삭감하라’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지방선거가 있는 해인 만큼 금년도 예산안을 문제 삼으면 현역 시장에게 불리한 것 아닌가’하는 반론이 제기되었던 것.
시민운동가로서 경험과 사명감이 투철, 관공서와 불편한 관계는 아랑곳 하지 않는 회원들이 더 많아야 할 시민단체에 ‘시청 누구 때문에...’ ‘경찰서 누구 때문에...’ ‘시의원, 도의원 누구 때문에...’라는 식의 개인적 친분관계로 시민단체 역할이 위협을 받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곽도 대표를 비롯한 소수의 정의파들은 끝까지 시예산 재검토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이뤄진 시예산이 적절하게 쓰여지는지 여부를 감시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시민운동의 시작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후 군포경실련은 매년 연말이면 시의회가 예산심사에 착수하기전 검토의견을 발표해왔다. 시민의 입장에서 시의회에 건의문을 제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군포경실련의 시예산 감시운동은 이제 전국적으로 전파되어 시민운동의 중요한 분야로 자리잡았다.

<군포신문 제397호 2008년 1월 10일(발행) ~ 2008년 1월 16일>

 

이영호기자(gp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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