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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내골’< 衿川縣 >이란 말 처음부터 없었다
시, 문화원 군포 옛 이름 왜곡 … 사과도 없어
[2007-12-03 오전 10:50:00]
 
 
 

특별기획 - 군포신문 비망록 <22>

역사를 가르치는 사람은 결코 근거가 없거나 그릇된 정보를 전파해서는 안 된다. 군포시의 옛 지명을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주지시켜야 할 군포시나 군포문화원은 더욱 그 책임감과 사명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군포신문(옛.군포문화신문)을 창간한 1995년 전후로 군포에서는 가을이 되면 문화원이 주관하는 ‘옷내골 문화제’라는 행사가 열렸었다.
처음 들어 보는 명칭이어서 여기 저기 물어보고 군포시와 문화원이 발간한 책자들을 찾아보니 군포의 옛 행정구역이 금천현(衿川懸)인데, 한문 이름 ‘금천(衿川)’을 순수한 우리 말로 풀어 쓰면 금(衿)은 ‘옷’으로 천(川)은 ‘내’로 해석된다는 설명이었다.
따라서 군포의 옛 지명을 인용해 ‘옷내골 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지가 창간될 당시인 1995년 창립된 국제적인 봉사단체인 ‘군포금천라이온스클럽’ 또한 군포의 옛 이름을 본 따서 명명했다.
이와 같은 상황인지라 본지에서도 별 다른 확인 없이 신문 고정 칼럼난의 명칭을 ‘옷내골 칼럼’이라고 정하고 각계각층 인사들로부터 원고를 받아 게재하곤 했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어느 날 군포신문사 편집국으로 초로의 한 어르신(유지호. 향토사학자)이 찾아오셨다. 내용인 즉 ‘우리 군포의 옛 지명은 금천이 아니라 율목(栗木)’이라는 것이다.
그 어르신은 ‘서울대 규장각에 보관된 고지도(古地圖)에서 이를 확인했다’는 설명과 함께 ‘언론사가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지 사실도 확인되지 않은 지식을 전파해서야 되겠느냐?’고 젊잖게(?) 꾸중을 하셨다.
충격을 받은 본지에서는 즉각 확인취재에 돌입했다. 그 결과 우리 군포시와 문화원이 금천현이라고 홍보한 지역은 지금의 구로, 금천에서 시작되어 안양시 만안교에서 끝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즉 안양 만안구 이하 군포지역은 금천현이 아니라 ‘과천현’에 속했던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1699년에 발간된 ‘과천현신수읍지’와 1861년에 제작된 ‘대동여지도’를 통해 명확하게 확인되었다.
이에 우리 군포신문은 제124호(1999년 11월 11일)를 통해 독자들에게 사과했다. ‘특별한 검증 없이 군포의 옛 지명을 왜곡 홍보한 사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사과문을 정식으로 게재한 것이다.

이 후 군포시나 군포문화원이 발간하는 각종 자료집이나 홍보물에서 ‘옷내골’이라는 용어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과정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이...
군포신문은 옛 지명을 통해 시민들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하고자 칼럼 코너명을 ‘옷내골 칼럼’이라고 명명했지만,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정확한 향토관 확립을 오히려 방해하는 실수를 범했던 것이다.
그래서 군포신문의 칼럼 코너명은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특별히 정하지 못하고 있다. 심사숙고해 군포의 전통과 의미를 살릴 수 있는 명칭을 확실한 근거와 함께 정하기 이전 까지는 ‘시론’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군포신문 제391호 2007년 11월 29일(발행) ~ 12월 5일>

 

이영호기자(gp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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