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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장 최종 후보지 기습 발표

[2007-10-16 오후 5:10:00]
 
 
 

특별기획 - 군포신문 비망록 <18>

신정연휴 후 발표’방침 뒤집고 연말에 단행
산본신도시 주민들 ‘뒤통수 맞은 꼴’ 반발

본 코너에서도 수차례 다루었듯이 초대민선시장에 당선된 조원극 시장은 95년 7월 취임 직후 산166번지를 백지화 한 후 ‘주민자율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새 부지로 부곡동 722번지를 정했으나 해당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하루 만에 포기했다.
‘입지선정위원회’를 다시 구성한 군포시는 부지 공개모집, 전문기관의 후보지 타당성 조사용역 등을 거쳐 14개 후보지 중에서 산본동 산170번지와 부곡동 781번지를 후보지로 압축했다.
그러나 하필이면 이 두 후보지는 산본신도시와 기존도시에 속해 있어 어느 지역이 최종 후보지가 되느냐에 양쪽 주민들이 이목을 집중시킨 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따라서 군포시는 군포시의회가 최종 후보지를 정해줄 것을 두 번이나 요청했으나 시의회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총대 메는 것’을 기피했다.
전문기관의 타당성 용역조사 결과만 가지고 최종 후보지를 정한다면 부곡동 781번지가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우세하다는 것이 대세를 이루던 시기였다.
이 때문에 산본신도시 주민들은 95년 12월 29일 금요일 저녁에 시의회를 점거농성하면서 ‘객관적인 자료에 의한 후보지 선정’을 요구하다가 ‘산본신도시 보다는 기존도시 지역이 우세하다. 안심하고 귀가해달라’는 신시가지 출신 시의원들의 설득 끝에 토요일 새벽에 농성을 풀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경. 요컨대 96년 새해 신정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 오후. 그것도 모든 사람들이 휴가나 뭐다 해서 정신이 산만한 연말 토요일 오후에 군포시청 브리핑룸에서는 조원극 시장이 직접 참석해 새 부지로 ‘산본동 산170번지를 선정했다’는 기자회견을 전격 단행했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바삐 움직이던 필자도 오후 1시경 군포시 공보담당계장으로부터 ‘오후2시에 기자회견이 있으니 참석해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직감적으로 ‘무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당시 최대 이슈였던 소각장 최종후보지 발표라는 확신이 들어 산본신도시 출신 시의원중 몇 사람에게 전화했다.
돌아온 대답은 ‘불과 1시간 전까지도 시장실에서 조원극 시장을 면담했다. 조시장도 신정연휴 끝나고 발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였다.
당시만 해도 같은 민주당 소속인지라 산본신도시 시의원들은 철석 같이 조원극 시장의 말을 순진하게(?)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연말에, 더욱이 주말 오후에 이뤄진 기자회견 내용은 예상대로 새 부지 확정 발표였다. KBS를 비롯한 중앙방송사, 한국일보를 비롯한 중앙일간지까지 모두 3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한 이날 군포시의 기습 발표는 산본신도시 주민대책위가 농성을 해산하고 불과 1시간 이전에 시장과 면담을 진행하면서 동지애(?)를 확신했을 신도시 출신 시의원들이 전투적으로 변하기 시작한 날 단행되었다.

이영호기자(gp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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