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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을 잃지 않고 지켜온 30년 정성
한결같은 마음으로 손님을 섬긴 ‘보통집’ 김금주씨
[2011-08-31 오후 3:49:00]
 
 

군포시장 안, 좁은 순대골목에 자리 잡고 있는 보통집’. 식당과 식당 앞 좁은 통로 너머에는 30년 동안 순대국밥을 끓여낸 주방이 있다. 넓지 않은 주방엔 세 칸짜리 냉장고에 렌지대며 싱크대, 크고 작은 냄비에 각종 식기들이 잘 정돈돼 있다.

주방 외벽에 난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8월의 햇살이 따갑다. 식당의 여닫이문을 열고 들어서면 펑퍼짐하게 온 몸을 편안히 앉힐 수 있는 마루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테이블이 있다. “엄니~. 국밥 하나요~”라는 말이 자연스레 튀어나오게 만드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순대국밥집 특유의 냄새가 없는 것이 희한하기만 하다. 더 특이한 것은 순대국밥에 순대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 삶은 돼지고기를 썰어 국물에 넣어 한소끔 끓여낸다. 삶은 돼지고기를 아주 푸짐하게 담아내는 것이 맛과 정성과 인심을 후하게 드러내는 맛집으로서의 비주얼적인 비결인 것 같다.

보통집30년 가까이 운영해 온 주인은 올해 71세 되신 김금주 씨. 황해도 사리원이 고향인 김금주 씨는 10살 되던 해에 부모님과 함께 월남, 그 과정에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었으나 우선 살아야 했기에 아픔을 채 표현해 보지도 못하고 호되게도 타향살이의 시련을 헤쳐 나와야만 했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평생을 남의 도움 없이 열심히 일하며 살아올 수 있었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서울 답십리에서 살 때 친지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 시댁에서도 인정받는 며느리로 살았다고 한다. 열심히 바지런하게 사는 것이 습관이 된 김금주 씨는 전업 주부로 살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 생각에 순대국밥집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신촌에서 조그만 구멍가게를 하나 하고 있었는데, 아는 사람이 군포에서 장사 한 번 해보지 않겠냐고 해서 와봤지. 내가 해본 일도 아니고 해서 처음에는 별로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당시 주인아주머니가 나더러 아주 잘 할 것 같다고 그래서 시작하게 된 거야라고 말한다.

일 시작하고 처음 석 달 정도는 아주 힘들었지. 손님이 전혀 없는 거야. 그런데 어떤 회사의 높은 분이 한 번 오셨는데 국밥 보다 김치가 더 맛있다고 하면서 한 번 밀어줄테니 잘 해보라고 하더라고. 그 뒤로 손님이 늘기 시작하면서 장사가 너무나 잘 됐어. 지금은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고.”

아무리 어려움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고비를 몇 구비 넘어온 만큼 국밥집에도 어려움을 있었을 터이나 오늘 안 되면 내일은 잘 되겠지, 내가 변함없이 해가면 언젠가는 반드시 잘 될 날이 오겠지하는 느긋한 마음으로 구비치는 고비들을 잘 넘겨왔다고 한다.

예전에야 청소년들이 먹고 도망치는 일이 잦았지. 그래도 오죽하면 그러겠나 하고 그냥 잊어버려. 언젠가는 내가 이전에 공짜밥 먹고 튀었었다고 미안해하면서 자식들까지 데리고 오는 사람도 있었어. 뭐 사람 사는 게 그런 거지. 비결 같은 건 없고 단지 손님 상차림은 반찬 그릇 하나라도 정성껏 차려낸다는 거야. 일하러 오는 아줌마가 차려 주는 상하고 내가 차려주는 상이 다르다고 손님들이 그래.” 정말 그럴 만도 하다. 국밥을 내놓는 김금주 씨의 손길이, 그리고 표정이 참 정겹고 섬세하다.

국밥집을 새로 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니 음식을 정성껏 만드는 건 기본인 거고. 요즘 사람들은 성질들이 급해서 어렵사리 차려놓은 것도 좀 안 된다 싶으면 금방 접어버리는데 그러지 말고 1년은 인내하며 버텨야 돼. 4계절은 지내 봐야 장사가 언제 어떤 때 잘 되는지도 알고 또 요령도 생기는 건데... 쉽게 차리지 말고 쉽게 포기하지 말았으면 해라며 요즘 사람들의 냄비근성을 걱정한다.

보통집이라는 상호처럼 보통을 고집하며 꾸려온 30년 손맛의 김금주 씨. ‘평범하게, ‘보통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안다. 최선을 다해 보통으로 살아가는 김금주 씨의 두툼한 손이, 그리고 넉넉한 인심이 늘 그 자리에 있는 고향처럼 은은하고 향기롭다.

<580201191(발행) ~ 97>

허미례시민기자(gunp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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