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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이룬 장학재단의 꿈, 지역 식구들과 나눕니다
오금자율방범대 정준택 님
[2011-08-18 오전 10:00:00]
 
 

▲ 오금자율방범대 정준택.
이 코너에 꼭 소개하고 싶은 이가 있다는 반가운 제보를 받았다
. 오금동 한라아파트의 통장으로 일하고 있는 신현우님의 제보.

10년 가까이 통장으로 활동해 오면서 한결 같은 마음으로 이웃을 위해 나누는 분이 계셔 꼭 소개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추천인부터가 군포 지역의 봉사자라면 한 번 쯤은 만나거나 그 이름을 접했을 활발한 자원봉사자인지라 선뜻 인터뷰 일정을 잡았다.

원래부터 방범초소를 위해 마련해 놓은 자리인 듯 아주 적합한 곳에 위치한 오금자율방범대 초소. 여염집 거실 느낌이 나는 초소 안은 깔끔한 소파와 테이블, TV에 정수기, 한쪽 귀퉁이엔 청소기까지 갖추어져 있다. 알고 보니 초소의 모든 집기는 오늘의 주인공인 정준택 님이 기증한 것이란다.

정준택 님은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골반을 관통하는 총상을 입은 국가유공자다. 몸이 불편해진 까닭에 여느 건강한 사람들처럼 팔 걷어붙이고 몸으로 부딪히는 활동은 어렵지만 타고난 봉사정신은 어쩔 수 없는 모양으로 어려운 이웃을 그냥 보고 지나치지 못한다.

지역의 어려운 청소년이 상해를 입은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해 서울까지 데리고 다녔던 적이 있다.인근에는 사회과가 있는 병원이 없었기 때문에 사회과가 있는 서울의 병원까지 다녀야 했던 것이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기동순찰대와 인연을 맺게 됐다.

경광등이라도 있으면 밤늦은 시간, 위급한 아이들을 데리고 가다가 합동검문소에 걸려 시간 낭비하는 일을 면할 수 있겠다 싶어 자율방범대원을 자원했다. 그때부터 경광등을 달고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지역주민을 위해 방범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밤 10시부터 11시 반까지 방범을 선다.

정준택 님의 꿈은 본인의 이름으로 된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이었다. 직장에 다닐 때 회사에서 모금활동을 벌여 어려운 형편에 있는 학생 10명을 선발, 매달 5만원씩 15년 동안 장학금을 지급했다. 언젠가는 안양 시내를 걷고 있는데 본인을 알아보고 그때는 정말 감사했다고 인사하는 이가 있더라며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하는 정준택 님.

당시에는 정년퇴직하고 나면 본인 이름으로 된 장학재단을 만들어 많은 후원사업을 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상해를 입어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게 되면서 장학재단 설립의 꿈은 이루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그 후, 이웃에 사는 어려운 가정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적은 액수나마 다달이 후원하는 일을 계속해오고 있다.

본인에 대해 드러내 놓기를 꺼리는 정준택님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추천인을 만나 정준택 님에 관해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추천인이 전해준 이야기에 따르면 7~8년 전 한 고등학생이 학교 4층에서 떨어져 식물인간이 된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정준택 님은 그로부터 지금까지 다달이 그 학생 앞으로 후원금을 보내고 있는가 하면, 시에서 나오는 보조금으로 어렵게 4남매를 키우고 있는 장애인 부부에게도 매달 일정액을 3년째 후원하고 있다.

그밖에도 매년 명절 때마다 동네의 독거 어르신들께 쌀을 나눠드리고, 연말에는 이웃 동네의 통장에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후원금을 전달한다고 한다. 이밖에도 어려운 이웃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한 많은 일화가 있다. 이러한 일들이 알려져 3년 전에는 군포시장으로부터 시민상을 받기도 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라는 말을 곧잘 접한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 사람들이나 남들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엇으로 나눠주느냐고 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내가 쓰고 남은 것으로 남을 돕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가진 것이 많든 적든, 어려운 누군가를 돕기 위해 내가 쓸 것을 아끼고, 또 절약해서 모은 것으로 누군가의 절박한 필요를 채워주는 일에 쓰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사랑이고 나눔이다.

내미는 손안에 든 것이 크던 작던 변함없는 마음으로 한결같이 건네주는 정준택 님이야말로 아름답고 보배로운 나눔 실천인이다.

<5782011818(발행) ~ 824>

 

 

허미례시민기자(gunp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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